변비(Constipation)
변비는 배변 횟수가 적거나, 변이 단단하고 배변이 어려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정상적인 배변 횟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3회 미만으로 배변하거나,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줘야 하는 경우 변비로 간주됩니다.
변비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장 건강과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변비의 원인, 종류, 진단 기준, 증상, 치료 및 예방 방법 등을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변비의 정의 및 진단 기준
정상적인 배변과 변비의 기준
- 정상적인 배변 횟수: 하루 3회 ~ 일주일 3회
- 정상적인 대변 형태: 부드럽고 길쭉한 모양의 변
로마 기준 IV (Rome IV Criteria, 2016) - 변비 진단 기준
다음 중 2개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변비로 진단됩니다.
- 배변의 25% 이상에서 힘을 줘야 함
- 배변의 25% 이상에서 변이 딱딱하거나 덩어리 형태임
- 배변 후 불완전 배변 느낌이 있음
- 배변 시 항문 폐쇄감 또는 장해감 느낌
- 손가락을 이용해야 배변이 가능함 (예: 항문 주변 마사지, 변 꺼내기 등)
-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
2. 변비의 종류
변비는 크게 원발성(기능성) 변비와 이차성(기질성) 변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원발성(기능성) 변비
장 구조의 이상 없이 장운동 저하나 배변 기전 이상으로 발생하는 변비입니다.
느린 장운동 변비 (Slow Transit Constipation, STC)
- 장 연동운동(Peristalsis)이 느려 대변이 오래 머물러 수분이 과도하게 흡수됨
- 특징: 배변 횟수 적음, 변이 딱딱하고 건조함, 배변 후 개운하지 않음
- 원인: 운동 부족, 식이섬유 부족, 노화
배출 장애 변비 (Outlet Obstruction Constipation, OOC)
- 직장이나 항문 근육의 기능 저하로 인해 대변이 배출되지 않는 변비
- 특징: 배변 시 힘을 많이 줘야 하고,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있음
- 원인: 항문괄약근 과긴장, 골반저 근육 기능 이상, 직장류(Rectocele)
과민성 대장 증후군 변비형 (IBS-C)
- 변비와 복통이 함께 나타남
- 특징: 스트레스나 음식에 따라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남
(2) 이차성(기질성) 변비
다른 질환이나 약물에 의해 발생하는 변비입니다.
신경계 질환에 의한 변비
- 파킨슨병, 척수손상, 다발성 경화증(MS),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으로 장운동 조절이 저하됨
내분비 및 대사 질환에 의한 변비
- 갑상선 기능 저하증 (Hypothyroidism) → 장운동이 느려짐
- 고칼슘혈증 (Hypercalcemia) → 수분 흡수 증가로 변이 딱딱해짐
장 기질적 문제에 의한 변비
- 대장암, 장 유착, 게실염(Diverticulitis) → 대장 내 물리적 폐색
약물에 의한 변비
- 아편유사제(Opioids): 모르핀, 코데인 등
- 항콜린제(Anticholinergics): 파킨슨병 치료제, 항우울제
- 이뇨제(Diuretics): 체내 수분 감소로 변이 건조해짐
심리적 원인
- 우울증, 스트레스, 불안 → 자율신경계 불균형으로 장운동 저하
3. 변비의 증상
변비의 주요 증상은 배변 횟수 감소, 힘을 줘야 하는 배변, 딱딱한 변이지만, 추가적인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
-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줘야 함
- 변이 덩어리 형태로 단단함
-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음
- 복부 팽만감과 불쾌감
동반 증상
- 가스 증가로 복부 팽만
- 식욕 감소
- 두통, 피로감
- 치질(항문 내 출혈), 항문 열상
4. 변비의 진단 방법
문진 및 병력 조사
- 식습관, 운동량, 약물 복용 여부, 배변 습관 확인
신체 검사
- 직장 수지 검사 (항문 괄약근 긴장도 확인)
대장 내시경 검사
- 대장암, 염증성 장질환 감별
항문 직장 기능 검사
- 배변조영술 (Defecography): 변이 직장에서 어떻게 배출되는지 확인
- 항문 직장 내압 검사 (Anorectal Manometry): 항문괄약근 기능 평가
대장 통과 시간 검사
- 방사선 불투과성 마커를 이용하여 장운동 속도 측정
5. 변비의 치료 방법
(1) 생활 습관 개선
수분 섭취: 하루 1.5~2L 이상
운동: 유산소 운동(걷기, 조깅)
배변 습관 개선: 일정한 시간에 배변 시도
식이섬유 섭취: 채소, 과일, 통곡물(하루 25~30g)
(2) 약물 치료
부피 형성 완하제: 차전자피(Psyllium), 섬유 보충제
삼투성 완하제: 락툴로오스(Lactulose), 폴리에틸렌글리콜(PEG)
자극성 완하제: 비사코딜(Bisacodyl), 센나(Senna)
연화제: 도큐세이트(Docusate)
(3) 기타 치료
바이오피드백 치료: 배변 장애형 변비에 효과적
수술: 대장 폐색, 직장류 등의 구조적 문제 시 시행
6. 변비 예방을 위한 습관
물을 충분히 마신다 (1.5~2L)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한다 (채소, 통곡물)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걷기, 요가)
배변을 참지 않는다
스트레스 관리를 한다 (명상, 심호흡)
결론
변비는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생활 습관, 신경계, 내분비계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입니다. 지속적인 변비가 있다면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인지, 기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와 예방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