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첨판 협착증(Tricuspid Stenosis, TS)
1. 삼첨판 협착증의 정의
삼첨판 협착증은 우심방(right atrium)과 우심실(right ventricle) 사이에 위치한 삼첨판(tricuspid valve)의 개구 면적이 좁아지면서 우심방에서 우심실로의 혈류가 제한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정상 삼첨판의 개구 면적은 약 7–9 cm²이며, <2 cm²로 줄어들면 병적 협착으로 간주합니다.
2. 원인(Etiology)
1) 류마티스열 후유증 (Rheumatic fever) – 가장 흔함
- 90% 이상이 류마티스성 승모판질환을 동반
- 삼첨판 자체의 섬유화 및 첨판 간 융합이 발생
2) 선천성 협착
- 드물지만 삼첨판 기형(예: 엡스타인 기형)에서 발생 가능
3) 심내막염의 후유증
- 감염 후 염증 및 섬유화로 인해 협착 유발
4) 카르시노이드 증후군
- 세로토닌 분비 → 판막 섬유화
5) 방사선 치료나 심장 수술 후
- 드물게 유착이나 섬유화에 의해 발생
3. 병태생리(Pathophysiology)
- 협착된 삼첨판 → 이완기 동안 우심방에서 우심실로 혈류 저하
- 우심방 압력 상승 → 심방 확장
- 정맥 울혈(간, 복부, 하지 정맥) → 간비대, 복수, 말초 부종
- 심박출량 감소 → 운동 시 호흡곤란, 피로감
4. 임상증상 (Clinical Features)
정맥계 울혈 | 복부 팽만감, 복수(ascites), 간비대, 하지 부종, 경정맥 팽대 |
심장 증상 | 피로감, 운동 시 호흡곤란, 경한 청색증 가능 |
청진 소견 | 흉골 좌하방에서 들리는 저주파 이완기 잡음(diastolic murmur) – 호흡에 따라 변화 (Carvallo's sign) |
Carvallo's sign: 심잡음이 흡기 시 더 커짐 → 정맥 환류 증가로 협착 혈류 증가
5. 진단 (Diagnostics)
1) 심전도 (ECG)
- P파 증가 (P pulmonale) → 우심방 비대
- 심방세동 가능
2) 흉부 X선
- 우심방 확장
- 간비대 및 복수 소견 동반 가능
3) 심초음파 (Echocardiography) – 핵심 진단
- 삼첨판 첨판 비후(thickened leaflets), 운동 제한
- 판막 간 압력구배 증가
- Color Doppler: 협착성 혈류 패턴
- 도플러 속도(Vmax) → Bernoulli 공식 (∆P = 4V²) 으로 압력구배 계산
4) 심장 도자술 (Cardiac catheterization)
- 판막 전후 압력차 측정 (RA vs RV diastolic pressure)
- 심내 산소포화도 및 혈류량 평가
6. 중증도 분류
경증 | <2 mmHg | >2 cm² |
중등도 | 2–6 mmHg | 1–2 cm² |
중증 | >6 mmHg | <1 cm² |
7. 치료 (Treatment)
1) 내과적 치료
- 이뇨제: 울혈 증상 완화 (복수, 말초 부종)
- 심방세동: 항응고제 + 심율동 조절
- 염증 조절: 류마티스열 예방 (penicillin prophylaxis)
2) 경피적 풍선 삼첨판 성형술 (Percutaneous Balloon Valvotomy)
- 승모판과 마찬가지로 도자술적 개구술
- 적응증: 단독 삼첨판 협착 + 해부학적 적합
3) 삼첨판 치환술 (Valve Replacement)
- 심한 석회화, 융합, 폐쇄부전 동반 시 필요
- 생체판막이 기계판막보다 선호됨 (혈전 위험↓)
8. 예후 (Prognosis)
- 단독 삼첨판 협착은 예후 양호
- 그러나 대개는 다른 좌심계 판막질환(특히 승모판)과 동반되므로, 병용 치료가 필요
- 조기 진단과 증상 조절이 관건
정리 요약표
정의 | 삼첨판 개구부 협소 → 우심방에서 우심실로의 혈류 저하 |
주요 원인 | 류마티스열, 선천성 기형, 감염, 카르시노이드 |
주요 증상 | 복수, 하지 부종, 간비대, 피로, 이완기 잡음 |
진단 | 심초음파, 도플러, 심도자술 |
치료 | 이뇨제, 풍선확장술, 판막 치환술 |
1. 삼첨판 협착증이란 무엇인가요?
삼첨판 협착증은 심장의 네 개의 판막 중 하나인 삼첨판(Tricuspid Valve)의 입구가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삼첨판은 우심방(Right Atrium)과 우심실(Right Ventricle) 사이에 위치하며, 심장이 이완할 때 열려서 우심방의 혈액이 우심실로 원활하게 흘러 들어가도록 하고, 심장이 수축할 때는 닫혀서 혈액이 우심방으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협착증이 발생하면, 삼첨판 판막 조직이 두꺼워지거나, 판막 끝부분(첨부, leaflet tips)이 서로 달라붙거나, 판막 아래 구조물(건삭, 유두근 등)이 변형되어 판막이 충분히 열리지 못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우심방에서 우심실로 혈액이 이동하는 데 장애가 발생합니다.
2. 삼첨판 협착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삼첨판 협착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류마티스성 심장 질환(Rheumatic Heart Disease)입니다. 이는 과거 류마티스 열(Rheumatic fever)을 앓은 후유증으로, 면역 반응이 심장 판막을 손상시켜 염증과 섬유화, 석회화를 유발하면서 판막이 좁아지는 것입니다. 류마티스성 원인일 경우, 대부분 승모판 질환(특히 승모판 협착증)이나 대동맥판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단독으로 삼첨판 협착증만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 외 드문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선천성 기형: 태어날 때부터 삼첨판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경우 (단독 기형은 매우 드묾).
- 유암종 증후군 (Carcinoid Syndrome): 특정 신경내분비 종양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심장 판막, 특히 우심 판막(삼첨판, 폐동맥판)에 섬유성 침착물을 형성하여 협착이나 폐쇄부전(역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감염성 심내막염 (Infective Endocarditis): 판막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하여 큰 우종(vegetation)을 형성하면 판막 입구를 막아 협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폐쇄부전이 더 흔함).
- 우심방 종양 (Right Atrial Tumors): 심방 점액종(myxoma) 등이 삼첨판 입구를 막는 경우.
-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SLE) 등 결체조직 질환: 드물게 판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약물 유발성: 특정 식욕억제제 등 일부 약물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매우 드묾).
- 인공 판막 기능 부전: 삼첨판 치환술 후 인공 판막에 협착이 발생한 경우.
3. 삼첨판 협착증은 어떤 문제를 일으키나요? (병태생리)
- 우심방 압력 상승 및 확장: 좁아진 삼첨판을 통해 혈액을 우심실로 보내기 위해 우심방 내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집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우심방은 늘어나고 커지게 됩니다(우심방 확장).
- 전신 정맥 울혈: 높아진 우심방 압력은 상대정맥과 하대정맥을 통해 전신 정맥계로 전달됩니다. 이로 인해 혈액이 정맥에 정체되는 전신 정맥 울혈(Systemic venous congestion)이 발생합니다.
- 우심실 혈류량 감소: 우심실로 들어가는 혈액량이 줄어듭니다.
- 심박출량 감소: 우심실에서 폐로 보내는 혈액량이 줄고, 이는 결국 좌심실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액량(심박출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운동 시 필요한 만큼 심박출량을 늘리지 못하게 됩니다.
- 심방세동 발생 위험 증가: 우심방 확장은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과 같은 부정맥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방의 수축 기능이 소실되어 우심실로 혈액을 보내는 효율이 더욱 떨어지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4. 삼첨판 협착증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삼첨판 협착증의 증상은 주로 전신 정맥 울혈과 심박출량 감소로 인해 나타납니다. 협착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증상이 없거나 경미할 수 있으며, 다른 판막 질환의 증상에 가려져 늦게 발견되기도 합니다.
- 전신 정맥 울혈 증상:
- 하지 부종: 발목, 다리 등이 붓습니다.
- 복수 (Ascites): 복강 내에 물이 차서 배가 불러옵니다.
- 간 비대 (Hepatomegaly): 간이 커져 오른쪽 윗배에 불편감이나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경정맥 팽창 (Jugular Venous Distension, JVD): 목에 있는 정맥이 두드러지게 보입니다.
- 드물게 얼굴 부종,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심박출량 감소 증상:
- 피로감, 전신 쇠약감: 쉽게 피로를 느낍니다.
- 운동 시 호흡곤란: 활동 시 숨이 찹니다 (승모판 협착증만큼 폐울혈이 심하지 않아 폐 증상은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음).
- 기타 증상:
- 심계항진 (Palpitations): 심방세동 등 부정맥으로 인해 가슴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차가운 피부
5. 삼첨판 협착증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진: 류마티스 열 병력, 부종, 피로감 등의 증상을 확인하고, 청진을 통해 심잡음을 듣습니다. 삼첨판 협착증에서는 심장 확장기(이완기)에 낮고 웅웅거리는 듯한 심잡음(diastolic rumble)이 흉골 좌하연에서 들릴 수 있으며, 숨을 들이쉴 때(흡기 시) 잡음이 더 커지는 특징(Carvallo's sign)을 보일 수 있습니다. 경정맥 팽창, 간 비대, 하지 부종 등 우심부전 징후를 확인합니다.
- 심전도 (ECG/EKG): 우심방 확장을 시사하는 특징적인 P파 모양(P pulmonale), 심방세동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흉부 X-선 촬영: 심장 비대(특히 우심방 확장으로 인한 우측 심장 경계의 돌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폐 혈관 음영은 보통 정상이거나 감소된 소견을 보입니다.
- 심장 초음파 (Echocardiography): 가장 중요하고 표준적인 진단 방법입니다.
- 삼첨판 판막의 형태(두꺼워짐, 움직임 제한 등), 협착 정도, 판막 면적을 직접 평가합니다.
- 도플러 초음파를 이용하여 삼첨판을 통과하는 혈류 속도와 압력 차이를 측정하여 협착의 중증도를 평가합니다.
- 우심방 및 우심실의 크기와 기능을 평가합니다.
- 동반된 다른 판막 질환(승모판, 대동맥판 등) 유무와 중증도를 함께 평가합니다.
- 심도자술 (Cardiac Catheterization): 최근에는 심초음파의 발달로 진단 목적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지만, 다른 검사 결과가 불확실하거나, 수술 전 관상동맥 상태 평가 등이 필요할 때 시행할 수 있습니다. 우심방과 우심실의 압력을 직접 측정하여 압력 차이를 확인함으로써 협착 정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6. 삼첨판 협착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치료는 협착의 중증도, 증상 유무, 동반된 다른 심장 질환 등을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 내과적 치료 (약물 치료):
-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 정기적인 경과 관찰을 합니다.
- 증상 조절을 위해 이뇨제를 사용하여 부종, 복수 등 체액 저류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 염분 섭취 제한이 중요합니다.
- 심방세동이 동반된 경우, 심박수 조절을 위한 약물(베타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디곡신 등) 및 혈전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 류마티스성 원인인 경우, 류마티스 열 재발 방지를 위한 페니실린 예방 요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중재적 시술 및 수술적 치료: 증상이 심하거나 협착 정도가 심한 경우 고려합니다.
- 경피적 풍선 판막 성형술 (Percutaneous Balloon Valvuloplasty, PBV): 카테터를 이용하여 좁아진 판막을 풍선으로 넓히는 시술입니다. 판막의 석회화가 심하지 않고 역류가 적은 경우 고려될 수 있으나, 승모판 협착증에 비해 효과가 제한적이고 시술 후 삼첨판 폐쇄부전(역류) 발생 위험이 있습니다.
- 삼첨판 치환술 (Tricuspid Valve Replacement): 좁아진 판막을 제거하고 인공 판막(기계 판막 또는 조직 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입니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수술 위험성과 인공 판막 관련 합병증(혈전, 감염, 판막 기능 부전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기계 판막은 평생 항응고제 복용이 필요하고, 조직 판막은 내구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 삼첨판 성형술 (Tricuspid Valve Repair): 판막의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경우, 판막을 보존하면서 좁아진 부분을 넓히거나 변형된 구조를 교정하는 수술입니다. 치환술보다 선호되지만, 기술적으로 어렵고 모든 경우에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 삼첨판 협착증은 다른 판막 질환(특히 승모판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다른 판막 수술 시 동시에 삼첨판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7. 삼첨판 협착증의 예후는 어떤가요?
예후는 협착의 중증도, 증상, 동반 질환, 치료 시기 및 방법에 따라 다릅니다.
- 경미한 협착증은 증상 없이 오랫동안 잘 지낼 수 있습니다.
- 심한 협착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점진적으로 우심부전이 악화되고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 적절한 시기에 수술적 치료를 받으면 증상 개선 및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며, 인공 판막 관련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동반된 다른 판막 질환의 중증도 및 치료 결과도 전체적인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결론적으로, 삼첨판 협착증은 흔하지는 않지만, 진단되면 원인과 중증도에 따른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심장 판막 질환입니다. 특히 다른 판막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포괄적인 평가와 치료 계획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심장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